[오교수의 AI 리더십] ‘창조적 인간’만이 AI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다

한국코칭신문 승인 2024.03.25 00:22 | 최종 수정 2024.04.07 20:28 의견 0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핵심기술로 떠오르고 있는 인공지능(AI)! AI 기술이 발달하면 사람들은 설자리가 없어질까? 결론은 “그렇지 않다” 이다. AI는 많은 데이터(Big Data)와 적은 지능(Small Intelligence)을 갖고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은 어떠한가? 반대로 높은 지능(Big Intelligence)과 적은 데이터를 가졌기 때문에 창의적이고 현명할 수 밖에 없다. 그 예로 수많은 과학자들의 이론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아인슈타인은 데이터가 하나도 없었지만 100년전에 블랙홀과 중력파 등의 개념을 이야기했다. 그런데 이제야 우리는 수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실제 블랙홀과 중력파에 대한 관찰을 할 수가 있게 되었다. 데이터가 많으면 지능이 필요 없어도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바로 AI 원리가 이것이다.

AI는 수많은 데이터를 학습하고 패턴을 찾아내 피드백 구조로 정답에 가깝게 다가가는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AI의 지능수준은 어느 정도라고 볼 수 있을까? 인간의 지능을 5단계라고 구분한다면, 1단계는 연산, 기억(Computation&Memor)의 영역, 2단계는 지각(perception), 3단계는 인지(cognition) 영역이다. 여기까지 AI는 인간보다 월등히 뛰어나다고 한다. 하지만 4단계 창의성(Creativity)과 5단계 지혜(Wisdom) 또는 통찰력(Insight)은 AI가 절대 인간을 따라올 수 없는 영역이다. AI는 모든 학습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간혹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 요즘 AI는 음악도 작곡하고, 소설도 쓰며, 그림까지 그리는데 이게 창의적인 활동이 아니냐고? 그렇지 않다. AI의 이런 활동들은 창의적이라고 볼 수 없다. 글을 쓰는 AI는 기존 글들의 키워드를 기반으로 작동하며, 음악을 작곡하는 AI는 해당 장르의 음악이 없으면 작곡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단지 컴퓨터가 기존 자료의 학습을 통해 스타일을 이전한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제 기업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해 AI와 공존이 필요하다. 연산, 기억, 지각, 인지의 영역은 인간보다 훨씬 잘하는 AI에게 맡기고, AI가 접근할 수 없는 창의, 지혜, 통찰력 영역은 인간이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 데이터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조직 구성원의 창의성과 통찰력을 키우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 “2030 축의 전환”저자 마우로기옌(Mauro F. Guillén) 캠브리지대 교수는 급변하는 지금의 세상을 이렇게 표현했다. “기억하라. 이제는 돌이킬 수 없다. 우리가 아는 세상은 변하고 있으며 결코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세상은 변하고 있다. 그것도 영원히.” 그러면서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생각의 방향”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제언하고 있다. 성공하려면 수직적 사고가 아닌 수평적 연결을 해야하고, 이것은 기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수평적 연결을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바로 기존의 방식을 과감히 깨버리는 창의성을 말한다.

“창조하는 뇌”의 저자인 스탠퍼드대 데이비드 이글먼(David Eagleman)교수는 예술적 창의성과 과학적 창의성이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고 동일한 인지활동에서 기인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창의적인 뇌의 핵심전략을 휘기(Bending), 쪼개기(Breaking), 섞기(Blending)의 3B로 요약 설명하고 있다. 의미를 살펴보면 원형의 모습을 뒤틀어서 본래의 모습에서 벗어나게 하거나, 전체를 해체하여 부분으로 살펴보거나, 두가지 이상을 합쳐서 융·복합화를 시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그는 AI의 창의성에 대해서도 이렇게 언급하고 있다. AI는 속도와 신뢰성을 기반으로 한다는 것이다. 지치지도 않고, 우울해 하지도 않는다. 빠르게 정답을 내놓으며, 오답을 내지도 않는다. 하지만 창의성의 영역은 정답도 없고, 불필요한 실험이나 모험을 해야 한다. 창의성의 원천이 광범위한 상호작용에서 나오기 때문에 인지 유연성을 갖춘 인간이 월등하게 비교우위에 있다. 인간의 뇌는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재조직하며, 감각, 정서 및 지적 데이터를 통합해 가기 때문이다.

오상진 교수

오상진교수는 프로그램 개발자 출신의 경영학자이다.

그는 통계학을 전공한 뒤 1997년 삼성SDS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그의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디지털이라는 개념이 모호한 2000년대 초반 삼성미술관에서 디지털 콘텐츠개발을 했으며,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삼성그룹의 HR전문가로 성장해 갔다. 이후 제일기획에서 창의, 혁신의 분야에 매진하며 창의적 인재의 육성과 창의적 조직에 대한 전문 역량을 키워 나갔다. 약 19년간의 조직생활을 마감하고 지금은 국내 최초 경영전문대학원인 서울과학종합대학원의 경영학과 교수를 거처 경희대학교 국제대학원 인적자원경영 MBA과정 주임교수로 있으며 다양한 강의와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현재 그는 해군발전자문위원회 HR혁신분과위원과 재단법인 한국스마트농업연구원 이사이자 교육 및 인큐베이팅 센터장을 겸하고 있다.

그의 이력은 독특하다. 통계학 전공을 기반으로 학교에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삼성그룹에서의 HR전문역량을 바탕으로 기업의 리더와 조직구성원에게 필요한 역량에 관심이 많다. 제일기획에서의 창의, 혁신과 디지털 경험은 최근 기업에 화두인 AI와 블록체인 기술을 경영학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기업에 컨설팅과 강의를 병행하고 있다. 경영학자로서 그가 바라보는 세상은 조금 특별하다. 데이터와 기술을 기반으로 분석적 사고를 하고 있지만, 동시에 사람을 중심으로한 직관적 사고를 즐겨한다. 지금까지 그의 저서로는 “아웃오브박스”, “나는 왜 괜찮은 아이디어가 없을까”,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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