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사무실 복귀 강요, 오히려 성과 저하 초래할 수도
코로나19 이후 대부분 기업이 사무실 복귀(RTO) 정책을 시행했지만, 이것이 오히려 기업에 해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임의로 사무실 근무를 강요하면 직원 생산성과 재직 의향이 낮아지고 기업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오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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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2 00:12 | 최종 수정 2024.04.15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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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직장 관리 소프트웨어 업체가 600명의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45%의 응답자가 회사 규정상 주 4일 이상 사무실 출근을 해야 하지만, 이를 준수하는 이는 24%에 불과했다. 23%는 사무실 출근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다.
사무실 출근을 꺼리는 이유로는 재택 근무 시 생산성이 높다는 점(71%), 사무실에 필요한 자원이 부족하다는 점(76%) 등이 꼽혔다. 동시에 76%는 적절한 도구가 갖춰지면 사무실에서 생산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직원들의 RTO(Return-to-office) 준수 의지를 가로막는 장벽으로는 출퇴근 시간과 비용 부담, 주차비 등이 지적됐다. 응답자 50% 이상이 사무실 출근에 50~75달러가 필요하다고 답했는데, 이 비용을 지원하면 출근율이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강제 사무실 복귀 정책 시행 이후 근로자의 기업 재직 의향이 평균 8% 감소했다. 특히 고성과자(16%)와 여성(11%), 밀레니얼 세대(10%) 등 주요 인력의 이직 의향이 큰 폭으로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펜실베니아대 연구팀은 "직원들의 만족도 하락이 게으름 탓이 아니라 잘못된 경영 결정 때문"이라며 "RTO를 강요하는 것은 눈속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에서는 RTO 정책이 기업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일부 기업들은 유연한 근무를 허용하거나 RTO 정책을 완화하는 추세다. 직원들의 선호를 무시하고 사무실 복귀를 강요할 경우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어 정책 재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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