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업계,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 확대…벤츠도 합류
박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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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6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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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업계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생산 공정에 투입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독일의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도 이러한 변화의 일환으로 최근 차세대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사인 '앱트로닉(Apptronik)'과 자동차 제조에 로봇을 시범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앱트로닉은 2016년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아폴로'라는 이름의 인간형 로봇을 제작했다. 아폴로는 창고형 로봇으로 설계되었으며, 메르세데스-벤츠는 이 로봇의 사용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시범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아폴로는 키가 5피트 8인치이며 최대 55파운드의 무게를 들어올릴 수 있으며, 헝가리에 있는 벤츠 생산 라인에서 자동차 부품을 검사하거나 물류, 조립 키트 배송 업무 등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움직임은 테슬라의 시작으로 인한 유행처럼 번지고 있으며, 테슬라는 자사의 자율 주행 기술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개발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테슬라 이외에도 BMW는 피규어 AI와 계약을 맺고 사우스 캐롤라이나 공장에 작업용 로봇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어질리티 로보틱스와 계약을 맺고 지난해부터 창고에서 작업이 가능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테스트하고 있다. 최근 열린 엔비디아의 개발자 컨퍼런스(GTC)에서도 '오렌지'와 '그린'과 같은 로봇을 소개하고 플랫폼 그루트(Groot)를 공개하면서 칩 메이커도 로봇 시장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인간형 로봇을 생산 라인에 투입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안전 측면에서 인간 노동자와 로봇의 공존이 중요하며, 센서와 카메라 등을 통해 장애물을 피할 수 있지만, 사고의 위험성도 존재한다.
완성차 업계의 로봇 도입은 인력난과 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지난해 자동차 노조와의 갈등은 업계에 큰 시련이었으며, 전동화 과정에서 불만을 품은 노조가 임금 인상과 일자리 보존을 위해 세력을 과시하며 나섰고, 결국 노조의 승리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미국 공장 내에서 노조 활동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특히 '아폴로' 같은 모델의 도입은 이러한 인력 문제를 일부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아폴로가 사용하는 최대 4시간 동안의 에너지 공급이 가능한 배터리팩은 방전되면 교체해야 하며, 이는 로봇의 연속 작업 가능성과 생산성 향상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인건비 상승과 EV 전환에 따른 비용 부담이 지속됨에 따라, 기업들은 노동력을 줄이고 자동화를 추진하려는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노동 시장의 변화와 함께 기업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로 간주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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