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교수의 AI 코칭 리더십] Rule Maker !, Rule Taker !, Rule Breaker !

한국코칭신문 승인 2024.06.13 23:37 의견 0

출처 : Chosub Biz

런던비즈니스 스쿨의 석좌 교수로 재직 중인 세계적인 경영학자 개리하멜(Gary Hamel)은 그의 저서를 통해 기업의 속성을 3가지로 나누고 있는데,

첫 번째는 룰 메이커(Rule Maker)이다. 이들은 새로운 규칙을 만드는 집단으로 한 산업을 선점하고 그 시장을 좌지·우지 하는 조직이다.

대표적인 룰 메이커(Rule Maker)가 마이크로 소프트(Microsoft)나 인텔(Intel), 코닥(Kodak) 같은 회사이다. 인류 최초로 OS 프로그램인 윈도우를 만들어 퍼스널 컴퓨터 시장의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한 마이크로소프트, 듀얼코어라는 개념을 CPU에 적용하여 절대적 우위를 유지했던 인텔, 카메라 필름을 인류 최초로 개발하여 필름카메라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했던 코닥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되었는가? 혁신저항에 걸려 기존의 룰을 깨지 못했던 이들은 10여 년간 매출급감과 적자 그리고 파산이라는 운명을 맞이해야만 했다.

이 당시는 EBV(Environment Base View)라는 경영전략이 회자되고 있었다. 환경이 기업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뜻이다. 당시 세계적인 경제학자 마이클포터(Michael Porter)는 경쟁우위전략 이론을 제시했고, 경제적 해자를 구축해야 한다고 설파했다. 그렇지만 세월앞에 장사 없다고, 경영환경의 변화는 이들을 수렁에 몰아넣은 것이다.

두 번째로 언급하고 있는 조직은 대부분의 기업들이 속한 룰 테이커(Rule Taker)이다.

이들은 룰 메이커가 만들어 놓은 규칙을 추종할 뿐이다. 낮은 위험(Low Risk)과 적은 보상(Low Return)을 영위하기 위해 마켓을 확장하는데 전력을 기울인다. 대표적인 기업들이 노키아, 한국, 일본의 대부분 기업들이다. 노키아는 한때 셀룰러폰 시장의 절대 강자였다. 셀룰러폰을 최초로 개발한 회사는 모토롤라였지만, 전세계 마켓쉐어를 70%나 장악하고 있었다. 기술진입장벽이 낮은 철강, 조선, 건설, 화학, 전자 업종도 마찬가지다. 1990년대에는 일본이 이 업종에 대부분의 1위를 달리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한국에게 순위를 내주었다. 하지만 2010년 이후로는 중국이 이 업종 대부분에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렇듯 룰 테이커들은 저렴한 가격에 물량 공세를 통해 판도가 바뀌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당시의 전략을 RBV(Resource Based View)라고 정의 하는데, 기업의 환경보다 그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역량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당시에는 그룹 중심의 수직계열화, 원가혁신, 제조경쟁력 강화가 핵심역량 이었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개리 해멀이 말하는 이상적인 기업의 모습. 룰 브레이커(Rule Breaker)이다.

이들은 대부분의 기업들이 룰 메이커 역할을 할 때 과감히 룰 브레이커가 되어 도전하고 변화하며 불루오션을 창출해 나갔다. 바로 DBV(Digital Based View)를 지향하고 있는 것인데, 이들에겐 혁신, 창조, 디지털 기술이 핵심역량이 된다. 바로 구글(Google)과 같은 기업을 말한다. 구글은 검색엔진 시장에서 야후(Yahoo)가 룰 메이커 역할을 할 때 과감히 룰 브레이커 역할을 하여 성공한 케이스이다. 야후와 차별화된 전략으로 야후를 넘어선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마이크로 소프트는 퍼스널컴퓨터 운영체제시장을 독점하면서, 소프트웨어 사업은 돈을 받고 파는 것이 유일한 비즈니스 전략이라고 규칙을 만들었다. 하지만 구글은 그 규칙을 과감히 깨버렸다. 유용한 소프트웨어는 무료로 배포되어야 한다고 룰 브레이커 역할을 한 것이다. 안드로이드라는 모바일 운영체제를 무료로 배포하면서 모바일 운영체제 시장의 절대 강자로 등극한 것이다.

애플 역시 전형적인 룰브레이커이다. 퍼스널 컴퓨터 회사로 출발하여 나름 독자적인 위치를 선점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진영에 밀러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그들은 퍼스널 컴퓨터 시장을 과감히 축소하고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 포스트 퍼스널 컴퓨터 시장에 뛰어들어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이고 가치 있는 회사로 등극한 것이다. 이제 어느 누구도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바일 운영체제인 Window CE를 사용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바로 변화를 시도 하지 않는 룰 메이커의 최후가 아닐까?

더 재미있는 사실은 룰 테이커 들의 최후 이다. 자신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던 룰 테이커들은 처절하게 무너졌다는 것이다. 모바일폰의 일인자로 굴림하던 노키아는 새로운 룰 브레이커 애플의 아이폰 때문에 파산하였고, 필름 카메라의 강자로 굴림하던 코닥은 디지털 카메라 라는 룰 브레이커로 무너져 내렸다. 퍼스널 컴퓨터의 강자로 굴림하던 IBM, 델 등의 회사들은 테블릿 PC의 룰 브레이커에 의해 없어지거나 매각당해야 했다.

그렇다면 여러분들은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세상은 룰 메이커가 되어 시장을 이끌고 나가는 인재가 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하지만 안정을 추구하는 룰 테이커가 되지는 말자. 룰 브레이커가 되어 새로운 블루오션을 만들어 내는 인재가 되어보자. 세상은 끊임없이 노력하고 변화하는 자에게 커다란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이런 룰 브레이커들은 공통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는 문제의 본질을 명확히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룰 메이커들이 만들어 놓은 규칙의 단점을 활용할 줄 안다.

두 번째는 끊임없이 질문을 통해 새로움을 찾아내는 습관이 있다. 남들이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을 질문과 질문을 통해 또 다른 가치를 창출해 낸다.

세 번째는 세상을 레고 블럭으로 보는 능력이 있다. 수많은 레고 블럭을 조립해서 색다른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 이들의 공통된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일상에서 시도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바로 일상에서의 작은 일탈을 시도해 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첫째, 코치들은 기존의 코칭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고 새로운 접근법을 모색하는 룰 브레이커가 되어야 한다. 코칭의 본질과 가치를 재정의하고, 코치이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혁신적인 코칭 기법과 도구를 개발해야 한다.

둘째, 코칭 기업들은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새로운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조직 역량을 갖춰야 한다. 안정과 효율만을 추구하는 룰 테이커에 머무르지 않고,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룰 메이커로 거듭나야 한다.

셋째, 코칭 업계는 경쟁이 아닌 협력의 생태계를 조성하고, 개방과 공유의 가치를 확산해야 한다. 코칭 회사 간의 전략적 제휴, 이종 산업과의 콜라보레이션 등 다양한 형태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코칭 서비스의 영역을 확장해 나가야 한다.

넷째, 코칭 리더들은 기존의 성공 방식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자기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창의적 사고를 자극할 수 있는 학습과 경험의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며, 변화를 선도하는 롤모델이 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코칭 업계 전반에 걸쳐 실험과 도전을 장려하는 문화를 뿌리내려야 한다. 실패를 겁내지 않고 새로운 시도에 과감히 뛰어드는 도전 정신,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행착오를 포용하고 격려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코칭 업계가 미래 사회를 선도하는 혁신 주체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룰 브레이커의 DNA를 체득하고, 기존의 룰에 과감히 도전하는 용기와 실행력을 갖춰야 한다. 고정관념의 틀을 깨고 끊임없이 변화를 모색하며, 코칭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선구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오상진

오상진교수는 프로그램 개발자 출신의 경영학자이다.

그는 통계학을 전공한 뒤 1997년 삼성SDS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그의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디지털이라는 개념이 모호한 2000년대 초반 삼성미술관에서 디지털 콘텐츠개발을 했으며,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삼성그룹의 HR전문가로 성장해 갔다. 이후 제일기획에서 창의, 혁신의 분야에 매진하며 창의적 인재의 육성과 창의적 조직에 대한 전문 역량을 키워 나갔다. 약 19년간의 조직생활을 마감하고 지금은 국내 최초 경영전문대학원인 서울과학종합대학원의 경영학과 교수를 거처 경희대학교 국제대학원 인적자원경영 MBA과정 주임교수로 있으며, 강의와 KCI 등재논문이 41편으로 다양한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그의 이력은 독특하다. 통계학 전공을 기반으로 학교에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삼성그룹에서의 HR전문역량을 바탕으로 기업의 리더와 조직구성원에게 필요한 역량에 관심이 많다. 제일기획에서의 창의, 혁신과 디지털 경험은 최근 기업에 화두인 AI와 블록체인 기술을 경영학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기업에 컨설팅과 강의를 병행하고 있다. 경영학자로서 그가 바라보는 세상은 조금 특별하다. 데이터와 기술을 기반으로 분석적 사고를 하고 있지만, 동시에 사람을 중심으로한 직관적 사고를 즐겨한다. 지금까지 그의 저서로는 “아웃오브박스”, “나는 왜 괜찮은 아이디어가 없을까”,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등이 있다.

현재 그는 한국코치협회 명예코치, 해군발전자문위원회 HR혁신분과위원, 재단법인 한국스마트농업연구원 이사이자 교육 및 인큐베이팅 센터장을 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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