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교수의 AI 코칭 리더십] 창조의 시작! 열정이 불러오는 이연현상.

한국코칭신문 승인 2024.09.29 17:23 의견 0

출처 : GPT-4o

가장 열정적인 음악가를 꼽으라면 누가 떠오르는가? 수많은 음악가들 중 유독 우리에게 친숙한 사람이 있으니 바로 베토벤(Beethoven)이다. 그를 가장 열정적인 음악가로 꼽는 이유는 청력을 상실한 뒤에도 25곡이나 작곡했다는 그의 업적 때문일 것이다.

베토벤의 청력은 30대 중반부터 나빠지기 시작해 40세가 넘은 이후에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고 한다. 베토벤의 최고의 역작으로 꼽히는 교향곡 9번 합창 교향곡은 그의 나이 53세에 완성되었는데, 당시 베토벤의 귀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상태였다고 한다. 영화 “카핑 베토벤(Copying Beethoven)"에서는 초연을 직접 지휘한 그의 모습을 생생히 그려내고 있다. 영화속 베토벤은 연주를 성황리에 마치고, 어리둥절 서 있었다. 소리가 들리지 않으니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이다. 적막함 속에서 그의 눈시울에 눈물을 맺게 한건 객석을 돌아본 뒤였다. 자신을 향해 기립박수를 치는 관객의 모습을 보고 뜨거운 눈물과 함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던 것이다.

음악가에게 귀는 미술가에게 눈과 같은 존재이다.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것은 음악가로서의 삶에 사형선고를 받은 것과 마찬가지 였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피아노 소리를 조금이라도 감지하기 위해 피아노 공명판에 막대기를 대고 입에 물어 그 진동을 턱으로 느끼며 창작 활동을 계속 한 것이다. 베토벤이 청력을 상실하고도 명작을 창조해 낼 수 있었던 것은 그가 가지고 있는 내면의 열정 때문일 것이다.

인간의 창조과정을 연구한 심리학자 케스틀러(Koestler)는 많은 사례 연구를 통해 인간의 상상력은 어느 특정 순간에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의 저서 “창작의 예술(The art of Creation)”에서 이러한 현상을 “이연현상(bisociation)" 정의했다. 그 의미를 살펴보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열정을 쏟아 부을 때 아직 존재하지 않는 관계, 아직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관계가 서로 맺어지는 과정을 말한다.

커스틀러는 이연현상이 발현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제조건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바로 열정이다. 열정이 없으면 이연현상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르키메데스의 ”유레카(eureka)"는 "알겠어, 바로 이거야!“라는 뜻으로 발견의 순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르키메데스 내면의 열정과 몰입이 없었다면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시칠리아 히에론 왕의 친분과 왕관의 순도를 알아내려는 그의 열정이 유레카를 만들어 낸 것이었다. 뉴턴의 사과 역시 동일하다. 뉴턴에게 내면의 열정이 없었다면 사과는 그냥 일반 사과일 뿐이다. 남들이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사과가 떨어지는 장면은 그의 열정과 몰입으로 인해 이연현상을 만들어 낸 것이다.

창조적 발견은 열정을 가진 사람들에게만 보인다.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단지 일반적인 현상에 불과하다. 이렇듯 무한한 열정이 이연현상을 만들어 내어 지금까지 없었던 세상의 모든 발견과 발명을 만들어 낸 것이다. 열정은 잘만 쓰면 쓰레기가 아니라 창조의 어머니가 되는 셈이다.

인간의 두뇌를 들여다 보면 더욱 재미있는 사실이 숨겨져 있다. 인간의 뇌 중에서 가장 앞쪽에 있는 “전전두엽”에는 “동기센터, 기획센터, 충동조절센터”가 있는데, 동기센터가 강한 열정을 관할하는 기관이라는 것이다. 이 부위가 손상을 입으면 수동적이 되고, 자발성이 없어지며, 의욕을 상실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말수가 줄어들고, 표정이 없어지며, 움직이거나 감정표현을 싫어하게 된다고 한다. 열정이 고갈되어 무기력증이 오게 되면 나타는 현상들이다. 그렇다면 열정을 만들어 내는 방법 중 또 하나는 무엇일까? 바로 전전두엽의 동기센터를 활성화 시키는 것인데, 뇌 과학자 들은 세가지 방법을 추천하고 있다.

하나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부여하라고 한다. 너무 재미있어 가슴이 두근거린 다거나, 밤새워서 해도 전혀 지루하거나 피곤하지 않고 다음날 또 할 수 있는 그런 일들을 찾으라는 것이다. 그래서 타인의 꿈을 듣거나 자신의 간절한 꿈을 얘기하는 것이 효과가 있는 것인데. 바로 비전을 말하는 것이다. 방송이나 강좌에서 유명인들이 자신의 꿈과 열정을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공감과 열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두 번째는 적절한 보상을 활용하는 것이다. 동기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외적동기(extrinsic motivation)이고 나머지 하나는 내적동기(intrinsic motivation)이다. 외적 동기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는 금전적이든 혹은 그와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하면 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열정을 불러 일으킬수도 있다. 하지만 더 효과적인 것은 내적동기에 의해 발현된 열정인데, 무엇인가 성취하면서 느끼는 감정들, 갈망들이 열정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열심히 운동을 하라고 권한다. 운동을 하면 가운데 뇌가 두꺼워진다고 한다. 그런데 그곳에 동기센터가 위치하기 때문에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평소에 에너지가 넘치고, 항상 동기가 강하며, 의지가 넘친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운동선수들이 승부욕이 강한 이유도 여기 있다고 볼 수 있다. 재미있는 건 열정이 넘치는 세계적인 대가들은 한결 같이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고, 열심히 한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코치는 자신의 코칭에 대한 열정을 끊임없이 불태워야 한다. 베토벤처럼 역경에 부딪혀도 포기하지 않고 코칭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 불굴의 정신이 필요하다.

둘째, 코치들은 코칭 과정에서 이연현상을 일으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기존의 관점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계와 연결고리를 찾아내고, 이를 통해 창의적인 통찰을 이끌어 내는 촉진자가 되어야 한다.

셋째, 코칭 기업은 코치들이 내적 동기를 발견하고 강화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자율성을 부여하고 적절한 보상을 제공함으로써, 코치들이 열정을 가지고 코칭에 몰입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넷째, 코치 개인은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에너지와 동기를 충전해야 한다. 건강한 신체가 건강한 정신을 만들고, 이는 곧 코칭 열정으로 이어진다는 인식을 가지고 자기관리에 힘써야 한다.

다섯째, 코칭 업계는 코칭의 비전과 가치를 널리 알려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코칭이 개인과 조직의 변화와 성장을 이끌어내는 데 기여하는 바를 명확히 제시함으로써, 코치들이 자부심과 열정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코치와 코칭 기업은 지속적인 학습과 성찰을 통해 코칭 열정을 진화시켜 나가야 한다.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고, 자신의 코칭 철학과 방법론을 끊임없이 업그레이드함으로써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고 성장해야 한다.

요컨대 열정은 창조와 혁신의 원천이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코칭 업계가 지향해야 할 핵심 가치이다. 열정 넘치는 코치들이 이연현상을 일으켜 코칭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때, 개인과 조직의 잠재력은 극대화될 수 있을 것이다. 코칭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바탕으로, 코치와 코칭 기업이 협력하여 코칭 산업의 혁신을 주도해 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오상진

오상진교수는 프로그램 개발자 출신의 경영학자이다.

그는 통계학을 전공한 뒤 1997년 삼성SDS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그의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디지털이라는 개념이 모호한 2000년대 초반 삼성미술관에서 디지털 콘텐츠개발을 했으며,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삼성그룹의 HR전문가로 성장해 갔다. 이후 제일기획에서 창의, 혁신의 분야에 매진하며 창의적 인재의 육성과 창의적 조직에 대한 전문 역량을 키워 나갔다. 약 19년간의 조직생활을 마감하고 지금은 국내 최초 경영전문대학원인 서울과학종합대학원의 경영학과 교수를 거처 경희대학교 국제대학원 인적자원경영 MBA과정 주임교수로 있으며, 강의와 KCI 등재논문이 41편으로 다양한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그의 이력은 독특하다. 통계학 전공을 기반으로 학교에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삼성그룹에서의 HR전문역량을 바탕으로 기업의 리더와 조직구성원에게 필요한 역량에 관심이 많다. 제일기획에서의 창의, 혁신과 디지털 경험은 최근 기업에 화두인 AI와 블록체인 기술을 경영학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기업에 컨설팅과 강의를 병행하고 있다. 경영학자로서 그가 바라보는 세상은 조금 특별하다. 데이터와 기술을 기반으로 분석적 사고를 하고 있지만, 동시에 사람을 중심으로한 직관적 사고를 즐겨한다. 지금까지 그의 저서로는 “아웃오브박스”, “나는 왜 괜찮은 아이디어가 없을까”,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AI 리더십” 등이 있다.

현재 그는 한국코치협회 명예코치, 해군발전자문위원회 HR혁신분과위원, 재단법인 한국스마트농업연구원 이사이자 교육 및 인큐베이팅 센터장을 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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