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인류의 난제이면서 숙제이기도 한 영역이다. 아직까지 창의성은 갖고 태어난다는 이론과 학습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학설이 대립하고 있다. 무엇이 정답일까? 우리에게 중요한건 내가 지금 이 나이에 창의성을 개발할 수 있느냐 일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다” 이다. 먼저 창의성의 개념과 창의적 인재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알아보도록 하자.
창의성은 경영학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연구되어 왔다. 일반적으로 개인의 창의성은 창의적 성과 및 산출물, 창의적 과정, 창의력 이라는 세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먼저 창의성을 창의적 성과 및 산출물로 본 대표적인 학자는 하버드대 석좌교수 아마빌(Amabile)이다. 그녀는 창의성을 개인 혹은 개인들이 모인 작은 집단에서 만들어진 새롭고 유용한 아이디어라고 정의했다.
두 번째로 창의성을 산출물이 아닌 과정으로 본 것인데, 개인이 창의적 행동에 개입하는 것이라고 봤다. 즉, 개인이 행동, 인지, 감정 등을 통해 창의적으로 산출물을 내려고 시도하는 과정을 의미하는 것이다.
세 번째 관점은 성과 자체보다는 개인이 수행한 문제해결 과정에서 새로운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사고의 융통성, 유연성을 말하고 있다. 정리해 보면 조직의 구성원인 우리에게는 창의성을 성과물로 보는 관점이 가장 개연성이 있다. 즉, 조직의 구성원이 만들어 내는 새롭고 유용한 아이디어, 제품, 프로세스라고 정의하는게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창의적 인재는 어떻게 봐야 할까? 역시 조직 내에서의 창의적 인재는 3가지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 조직은 개인으로 구성되어 있고 집단을 형성하고 있으며 성과를 만들어 내는 유기체이기 때문이다.
첫 번째는 개인의 창의성을 근거로 한다. 스스로 과업에 흥미를 느끼면서 관련분야의 전문지식과 창의적 스킬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산출물을 내는 사람 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집단의 창의성을 근거로 보는 관점인데, 타인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낼 줄 알고, 다양성을 높이며, 갈등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리더십의 관점에서 볼 수 있는데, 창의적 산출물이 나올 수 있도록 조직 구조를 설계하고 전략을 수립하며, 필요자원을 확보할 수 있는 역량을 말한다. 또한 조직 구성원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조직문화와 풍토를 마련해 줄 수 있는 사람을 지칭한다.
그렇다면 창의성의 주체인 개인들은 어떤 역랑을 갖추어야 할까? 예일대 심리학과 밀그램(Milgram)교수는 개인의 창의성에 기여하는 다양한 능력을 4개의 범주로 구분하였다.
첫째 논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추상적으로 사고하는 일반 지적 능력(General intellectual ability), 둘째는 수학이나 음악 같은 특정 분야에서의 능력인 특수 지적 능력(Specific intellectual ability), 셋째는 문제에 대해 독특하고도 훌륭한 해법을 찾아내는 일반 창의적 사고능력(general creative thinking ablilty), 그리고 마지막으로 물리학이나 예술, 비즈니스 같은 특정 분야에서 새롭고도 유용한 산물을 생산해 내는 특수 창의 능력(specific creative talent)이다.
또한 다양한 학자들이 개인 창의성의 선행요인을 분석하였는데 창의성은 개인 성격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경험에 대한 개방성과 모호성에 대한 포용이 창의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이는 해당 분야의 전문지식이 많을수록 창의적인 결과물을 낼 수 있고, 질문하기, 연결하기, 관찰하기, 실험하기, 네트워킹 등 창의성과 관련된 인지스킬이 많은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내적동기부여를 언급하였는데, 과업 자체에 대한 흥미와 재미 때문에 과업을 더 열심히 하고자 의욕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창의적인 성과를 만들어낸 사람들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리추얼(Daily Rituals)”의 저자 메이슨 커리(Mason Currey)는 지난 400년간 가장 위대한 창조자로 언급되는 소설가, 예술가, 과학자, 영화감독 등 160여명의 일상을 조사 7년에 걸쳐 조사했다고 한다. 그 결과 24시간 하루를 보내는 습관이 창조적 결과물을 만들도록 도와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예컨대, 영국 최고의 소설가 찰스 디킨스는 매일 아침 7시에 일어나 아침을 먹고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책상에 앉아 글을 썼다고 한다.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새벽 4시부터 6시간 동안 자신만의 글쓰기를 하고, 오후에는 달리기와 수영, 책과 음악을 들었다고 한다. 작곡가 차이코프스키는 매일 아침 45분간 산책을 하고 점심 먹고 다시 두시간 동안 산책을 하면서 생각을 정리했고, 해리포터 작가 조앤롤링은 매일 밤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으며 글을 쓴 것으로 유명했다.
이렇듯 창의적인 인재들은 늘 같은 시간에 책상에 있었고, 늘 같은 시간에 휴식과 여가를 즐겼던 것이다. 누구나 다 똑같은 24시간을 살지만, 남들보다 더 창의적이고 더 많은 것을 이뤄내는 사람들은 그들만의 특별한 습관을 갖고 있던 것이었다. 그렇다면 창의성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습관에는 무엇이 있을까?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코치들은 창의성의 개념과 창의적 인재의 특성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이를 코칭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창의성이 개인, 집단, 조직 차원에서 어떻게 발현되는지 파악하고, 코치이의 창의성을 이끌어내기 위한 효과적인 코칭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둘째, 코치는 코치이 개인의 창의성 향상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코치이의 전문 지식, 사고 능력, 인지 스킬 등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코칭을 제공함으로써 코치이의 창의적 잠재력을 극대화해야 한다.
셋째, 코칭 과정에서 코치이의 내적 동기를 자극하고 강화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과업 자체에 대한 흥미와 열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코치이가 자신의 강점과 가치를 발견하고 활용할 수 있게 지원해야 한다.
넷째, 코치 자신부터 창의성을 개발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습득하고, 새로운 경험에 개방적인 자세를 취하며, 창의적 사고 기술을 연마하는 자기계발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다섯째, 코칭 기업은 창의성을 장려하는 조직문화를 조성하고, 혁신을 위한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실험할 수 있는 개방적이고 수평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여섯째, 코칭 업계는 창의성 개발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과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코치들이 창의성 이론과 실무를 학습하고, 창의적 코칭 기법을 익힐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일곱째, 코치들은 창의적 인재들의 습관을 벤치마킹하여 자신만의 코칭 루틴을 만들어야 한다. 규칙적인 생활 패턴, 적절한 휴식과 여가 활동 등을 통해 창의성을 발현할 수 있는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창의성이 개인과 조직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역량으로 부상하고 있다. 코칭 업계가 창의성 개발을 선도하는 혁신 주체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창의성에 대한 통찰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코칭 솔루션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코치 개인의 전문성 강화, 코칭 조직의 문화 혁신, 업계 차원의 역량 제고가 선순환을 이루어, 코칭이 창의 시대를 이끄는 견인차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오상진교수는 프로그램 개발자 출신의 경영학자이다.
그는 통계학을 전공한 뒤 1997년 삼성SDS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그의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디지털이라는 개념이 모호한 2000년대 초반 삼성미술관에서 디지털 콘텐츠개발을 했으며,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삼성그룹의 HR전문가로 성장해 갔다. 이후 제일기획에서 창의, 혁신의 분야에 매진하며 창의적 인재의 육성과 창의적 조직에 대한 전문 역량을 키워 나갔다. 약 19년간의 조직생활을 마감하고 지금은 국내 최초 경영전문대학원인 서울과학종합대학원의 경영학과 교수를 거처 경희대학교 국제대학원 인적자원경영 MBA과정 주임교수로 있으며, 강의와 KCI 등재논문이 41편으로 다양한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그의 이력은 독특하다. 통계학 전공을 기반으로 학교에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삼성그룹에서의 HR전문역량을 바탕으로 기업의 리더와 조직구성원에게 필요한 역량에 관심이 많다. 제일기획에서의 창의, 혁신과 디지털 경험은 최근 기업에 화두인 AI와 블록체인 기술을 경영학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기업에 컨설팅과 강의를 병행하고 있다. 경영학자로서 그가 바라보는 세상은 조금 특별하다. 데이터와 기술을 기반으로 분석적 사고를 하고 있지만, 동시에 사람을 중심으로한 직관적 사고를 즐겨한다. 지금까지 그의 저서로는 “아웃오브박스”, “나는 왜 괜찮은 아이디어가 없을까”,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AI 리더십” 등이 있다.
현재 그는 한국코치협회 명예코치, 해군발전자문위원회 HR혁신분과위원, 재단법인 한국스마트농업연구원 이사이자 교육 및 인큐베이팅 센터장을 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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