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하반기 또는 2026년에 AI(인공지능) 분야에서 또 한 번의 대규모 도약, 이른바 '퀀텀 점프(Quantum Jump)'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지훈 Asia2G Capital 파트너는 "AI 기술의 발전은 2~3년 주기로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어왔다"며, 다가오는 몇 년 안에 또 한 번의 중요한 발전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Asia2G Capital은 실리콘밸리를 기반으로 하는 벤처캐피털(VC)로, 한국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지훈 파트너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전기전자 컴퓨터공학과의 겸임교수로도 활동 중이며, IT융합 전문가이자 미래 전략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오는 1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더밀크 트렌드쇼 2025'에서 '2025 생성AI 대예측'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AI 발전의 역사와 퀀텀 점프 주기
정 파트너는 AI 역사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한 퀀텀 점프의 사례를 언급하며, 2025년 하반기가 새로운 도약의 시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표적인 예로 2012년 제프리 힌튼 교수의 '알렉스넷(AlexNet)'이 이미지넷에서 우승한 사건과, 그로부터 약 2년 뒤 2014년 딥마인드의 구글 인수, 그리고 2016년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을 통한 '알파고 쇼크'가 있었다. 이후 2017년 발표된 트랜스포머 아키텍처 논문 'Attention Is All You Need'는 AI 분야의 또 다른 퀀텀 점프를 이끌었다.
2022년 등장한 챗GPT는 이러한 트랜스포머 기술의 결실 중 하나로, 이는 AI의 상호작용적 기능을 크게 확장시키며 새로운 AI 에이전트 시대의 도래를 예고하고 있다. 정 파트너는 "2025년은 챗GPT의 등장 이후 3년째 되는 해로, 또 한 번의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가능성 높은 미래: AI 에이전트와 온디바이스AI
정 파트너는 AI 에이전트의 가속화와 멀티모달 AI 모델의 확산을 "가능성 높은 미래"로 제시했다. AI 에이전트는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목표를 달성하는 능력을 갖춘 인공지능을 말한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 토마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CEO는 AI 에이전트가 기업의 필수 도구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멀티모달 AI 모델의 확산 역시 주요한 변화 중 하나다. GPT-4 및 제미나이 모델과 같은 대규모 AI 모델들이 더 널리 사용되고, 온디바이스AI 기술이 스마트폰과 PC와 같은 개인 장치에 더욱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이 이 분야를 선도하고 있으며, 코파일럿 기반 AI PC와 아이폰의 AI 적용이 대표적이다.
가능성 있는 미래: 공간 지능과 로봇의 부상
정 파트너는 또한 '가능성 있는 미래'로 공간 지능과 로봇의 부상을 언급했다. 페이페이 리 월드랩스 CEO가 주목하는 3D 기반 AI 모델과 월드 모델(World Model)이 향후 AI 기술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기술은 AI가 현실 세계와 자유롭게 상호작용하는 데 필요한 기반을 제공하며, 자동차 및 로봇 기술에서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
유럽의 AI 규제와 반도체 지형의 변화 가능성
AI 발전의 흐름 속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지정학적 요인도 있다. 특히 유럽연합(EU)의 AI 규제는 글로벌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 파트너는 "EU는 프라이버시와 편향성 문제를 매우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며, 이는 글로벌 AI 규제의 표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AI 반도체 분야에서는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지속되고 있어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정 파트너는 SK하이닉스와 폭스콘 같은 기업들이 이러한 변화를 주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AI의 발전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 다가올 몇 년은 새로운 기회와 도전이 될 것이다. 2025년은 그 중심에 서서 글로벌 경제와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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