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소셜 미디어 활동, 브랜드의 새로운 얼굴로 부상하다.

한국코칭신문 승인 2024.10.18 13:08 의견 0

기업 홍보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기업의 홍보팀이 SNS를 담당하며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하던 것과 달리, 이제는 CEO가 소셜 미디어의 전면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트렌드의 변화가 아니라, 기업과 고객 간의 관계 형성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CEO의 직접적인 SNS 활동은 단순히 기업의 소식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람들과의 신뢰를 구축하며 진정성 있는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링크트인에서 CEO의 게시물, 일반 콘텐츠보다 참여율 4배

파이낸셜타임스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C레벨 경영진의 링크트인 활동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CEO가 올리는 게시물이 일반 링크트인 사용자 콘텐츠보다 4배나 높은 참여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사람들의 관심이 기업보다는 그 기업을 이끄는 '사람'에게 더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스포티파이의 다니엘 에크 CEO와 블랙스톤의 존 그레이 COO는 이러한 경향의 대표적인 사례로, 각각 수십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링크트인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포춘 100대 기업의 CEO 중 48%가 한 달에 한 번 이상 게시물을 올리고 있으며, 특히 링크트인은 CEO들이 가장 선호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CEO들의 SNS 활동은 단순히 회사의 성과를 알리는 것뿐만 아니라, 내부 직원들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구직자들에게는 기업 문화와 리더십에 대한 신뢰를 주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영상 콘텐츠의 중요성, 진정성과 연결의 언어

영상 콘텐츠는 CEO가 팔로워와 더욱 깊이 있는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도구로 부상하고 있다. 링크트인 COO 댄 샤페로는 "영상은 다른 수준의 연결을 제공하며, 인터넷의 언어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임원이 직접 등장하는 영상은 텍스트 콘텐츠보다 훨씬 높은 참여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사람들이 조직을 이끄는 리더의 모습을 보고 느끼고 싶어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예를 들어, 댄 샤페로 COO는 딸을 학교에 데려다준 뒤 직장과 가정에서의 스트레스를 논의하는 영상을 올렸다. 이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통해 큰 문제로 이어지는 형식으로, CEO가 단순히 기업의 대표가 아닌,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줌으로써 팔로워들과 감정적으로 연결되는 효과를 나타냈다.

CEO의 SNS 활동, HR에서도 중요한 역할

CEO의 SNS 활동은 단순히 브랜드 홍보에 그치지 않고, 인적자원관리(HR)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구직자들은 지원 기업을 조사할 때 회사 웹사이트를 본 뒤 CEO의 링크트인 페이지를 참고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점에서 CEO의 소셜 미디어 활동은 기업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B2B 마케팅 컨설팅 회사 TK어소시에이츠의 타리크 콰자 수석컨설턴트는 "CEO가 SNS를 통해 성과를 인정하고 직원에게 공을 돌리는 것은 직원들에게 강력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회적 이슈에 대한 발언, 양날의 검

그러나 CEO가 SNS에서 사회적 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낼 때는 신중해야 한다. 국제 갈등, 선거, 다양성 등 민감한 주제에 대한 발언은 독자층에 따라 상반된 반응을 일으킬 수 있으며, 때로는 분열을 초래할 위험도 있다. 이에 많은 CEO들은 사회적 논쟁거리보다는 회사 소식이나 직원 이야기 등 상대적으로 안전한 주제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의 얼굴로서 CEO의 역할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와 X의 일론 머스크 사례는 CEO의 SNS 활동이 브랜드와 대중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잘 보여준다. 저커버그는 최근 인스타그램에 올린 서핑 영상으로 '쿨가이' 이미지를 얻으며, 메타의 새로운 플랫폼을 홍보하는 데 성공했다. 반면, 머스크는 X를 통해 정치적 견해와 회사 소식을 전하며 노이즈를 일으켰지만, 일일 사용자 수 감소라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처럼 CEO의 SNS 활동은 브랜드의 대표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사람들과의 관계 형성 및 신뢰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업은 이제 CEO가 단순히 조직을 대표하는 얼굴이 아니라,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음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CEO는 진정성 있는 스토리와 영상 콘텐츠를 결합하여 브랜드와 대중 간의 장기적인 신뢰와 가치를 구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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