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습관은 관찰이다. 모든 기회와 해답은 관찰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그들은 복잡하거나 새로운 기술에서 문제의 답을 찾지 않는다. 단지 평범함 일상 속에서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찾아내는 능력이 뛰어날 뿐이다. 관찰을 하기 위해서는 입력도구가 필요한데, 카메라, 필기도구 휴대용 녹음기 등을 말하는 것이다. 어디에 갔는지 누굴 만났는지 그들과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 끊임없이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무엇을 봐야 하는 걸까? 세계적인 디자인 컨설팅 그룹 프로그(Frog)의 얀 칩체이스(Jan Chipchase)는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을 봐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이것을 ‘한계치(threshold)’라고 부르는데, 한계치를 관찰하면 사람들의 특정 행동을 이해할 수 있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아이데오(IDEO)가 만든 어린이용 칫솔이다. 어린이는 손에 힘이 없기 때문에 얇고 가벼운 칫솔을 만들어 한다는 생각을 관찰을 통해 깨버린 것이다. 오히려 손이 힘이 없어 주먹을 쥐고 칫솔질을 하는 것을 보고 더 쉽게 잡을 수 있도록 손잡이를 더 두껍게 만든 것이다. 이렇듯 문제의 본질을 찾아내는 관찰은 창의적 인재에게 중요한 핵심역량이 된다.
그렇다면 관찰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을 하면 좋을까?
먼저 여유를 가지고 주변을 살펴보는 습관을 가져보자. 창의성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집중하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평소에 놓치는 것을 볼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수평적 사고를 해보는 것이다. 인간의 뇌는 게으르다 보니 효율성을 따지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경험에 의한 패턴이 생기고 고정관념을 만들게 된다.
세 번째는 느린사고(Slow thinking)을 실천해 보는 것이다. 꺼진 불도 다시 볼 필요가 있다는 말인데, 당연히 그런것도 왜 그런지 한번 더 생각해 보는 습관을 가져 보는 것이다.
두 번째 습관은 평소에 탐험을 즐겨보다는 것인데,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독일태생의 작가 루이제 린저(Luise Rinser)는 이런 말을 했다. “우리는 나이를 먹을수록 고양이처럼 사는 것을 배운다. 점점 더 소리내지 않고, 점점 더 조심스럽고 까탈스러워 진다” 그녀는 누구나 나이를 먹는다고 말하면서 혹자는 병들어 가는 고목으로 생각하지만, 혹자는 가치가 점점 빛나는 골동품으로 생각한다고 말한다.
이 생각의 차이가 창의성을 만들어 내는 것이며, 이러한 생각의 차이를 만들어 내는 힘은 끊임없이 세상을 탐험하고자 하는 정신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스탠퍼드대 제임스 마치(James March) 교수는 기업이 창의적인 혁신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 탐험(Exploration)와 활용(Exploitation)을 균형있게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말하는 활용이란 빠르고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해 예상 가능한 수준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반면 탐험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위험을 동반하고 실패를 자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후대 학자들은 창의적 혁신을 이루려면 이 두가지를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는데 20대 80 정도가 적당하다고 말한다. 예컨대, 구글은 20퍼센트 타임제를 만들어 모든 직원들이 자신이 원하는 창의적인 프로젝트에 20퍼센트의 업무시간을 활용하도록 했다. 3M은 15퍼센트 룰를 만들어 직원들의 탐험을 장려했고, 최근 빅테크 기업들은 주 3~4일제를 실시하며 자율성을 보장하고 있다. 어쩌면, 이들의 성공은 조직구성원들의 탐험을 장려하는 조직문화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일상에서 탐험가가 될수있는 방법은 없을까? 가장 쉬운 방법은 다양한 분야의 책을 통해 간접체험을 해보는 것이다. 영화 아바타의 감독 제임스 케머런은 어렸을 때부터 독서광이었다고 하는데, 그의 상상력과 탐험정신은 여기에서 시작한 것이라고 한다. 데일 카네기는 책이 좋아서 책방 점원이 된적이 있었고, 뉴턴은 다락에 숨어서 책을 보는 것을 즐겼다고 한다. 또한 세계적인 기업가 빌게이트는 지금의 자신을 만든 것은 동네 작은 도서관이라 말하였고, 스티브잡스 역시 독서광으로 유명했다.
다음으로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하는 방법도 좋다. 유튜브나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간접체험 해보는 것이다. 물론 여행을 통한 다양한 경험도 빠질 수 없다. 여행은 자신의 안전지대를 떠나서 다양한 세상과 사람들을 만나고 깨달음을 주는 탐험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코치들은 일상에서 관찰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코치이의 언행, 표정, 행동 등을 세심히 관찰하고 기록함으로써, 코치이의 숨겨진 니즈와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는 통찰력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코칭 과정에서 코치이가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도전을 장려해야 한다. 기존의 사고방식이나 행동 패턴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점과 접근법을 시도해 볼 수 있게 용기를 북돋아 주어야 한다.
셋째, 코치 스스로가 호기심을 가지고 세상을 탐험하는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경험을 쌓고, 이를 코칭에 창의적으로 접목시킴으로써 코칭의 지평을 넓혀갈 수 있을 것이다.
네째, 코칭 세션에서는 코치이의 느린 사고를 인내심 있게 기다리고 경청해야 한다. 코치이가 자신의 경험과 사고방식을 천천히 되돌아보고, 문제의 본질을 깨달아 갈 수 있도록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 주는 센스가 필요하다.
다섯째, 코칭 업계는 코치들 간의 교류와 협업을 활성화하여 서로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각자의 관찰과 탐험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를 모아 시너지를 창출할 때, 코칭의 질적 도약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여섯째, 코치 양성 과정에서 관찰력과 탐험 정신을 함양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단순히 이론이나 기술을 전수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통찰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실전 역량을 배양하는 커리큘럼을 개발해야 한다.
창의성의 시대를 맞아 코칭은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는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관찰과 탐험이라는 창의적 인재의 핵심 역량을 체화한 코치들이 배출될 때, 코칭은 개인과 조직의 잠재력을 일깨우는 강력한 촉매제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될 것이다. 향후 코칭 업계가 창의성 개발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하며, 이를 위한 코치와 코칭 기업의 부단한 노력을 응원해 본다.
오상진교수는 프로그램 개발자 출신의 경영학자이다.
그는 통계학을 전공한 뒤 1997년 삼성SDS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그의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디지털이라는 개념이 모호한 2000년대 초반 삼성미술관에서 디지털 콘텐츠개발을 했으며,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삼성그룹의 HR전문가로 성장해 갔다. 이후 제일기획에서 창의, 혁신의 분야에 매진하며 창의적 인재의 육성과 창의적 조직에 대한 전문 역량을 키워 나갔다. 약 19년간의 조직생활을 마감하고 지금은 국내 최초 경영전문대학원인 서울과학종합대학원의 경영학과 교수를 거처 경희대학교 국제대학원 인적자원경영 MBA과정 주임교수로 있으며, 강의와 KCI 등재논문이 41편으로 다양한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그의 이력은 독특하다. 통계학 전공을 기반으로 학교에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삼성그룹에서의 HR전문역량을 바탕으로 기업의 리더와 조직구성원에게 필요한 역량에 관심이 많다. 제일기획에서의 창의, 혁신과 디지털 경험은 최근 기업에 화두인 AI와 블록체인 기술을 경영학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기업에 컨설팅과 강의를 병행하고 있다. 경영학자로서 그가 바라보는 세상은 조금 특별하다. 데이터와 기술을 기반으로 분석적 사고를 하고 있지만, 동시에 사람을 중심으로한 직관적 사고를 즐겨한다. 지금까지 그의 저서로는 “아웃오브박스”, “나는 왜 괜찮은 아이디어가 없을까”,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AI 리더십” 등이 있다.
현재 그는 한국코치협회 명예코치, 해군발전자문위원회 HR혁신분과위원, 재단법인 한국스마트농업연구원 이사이자 교육 및 인큐베이팅 센터장을 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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