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째 습관은 몰입이다. 아이디어를 만들 수 있는 자신만의 시간과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교수는 무엇인가 흠뻑 빠져있는 심리상태를 몰입(Flow)라고 표현했다. 이 순간은 주위의 모든 잡념을 차단하고 한곳에 정신을 집중할 수 있는 상태라는 것이다.
뇌 과학자들은 몰입상태가 되면 시냅스의 도파민 분비로 안심과 쾌락을 느끼게 되고, 주로 이 상태에서 창조적인 결과물이 나온다는 것이다. 창의적인 업적을 달성한 위인들 역시 몰입을 통해 혁신을 만들어 냈다고 하는데, 아인슈타인은 “나는 몇 달이고 몇 년이고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그러다 보면 아흔아홉번은 틀리고 백번째가 돼서야 비로서 맞는 답을 얻어 낸다” 라고 하였고, 노벨상을 수상한 미국의 생물학자 루이스 이그나로(Louis Ignarro)는 “과학은 9시 출근, 4시 퇴근하는 일이 아니다. 매일 24시간 왜? 어떻게? 가 머리를 떠나지 않아야 한다”라며 몰입의 중요성을 피력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몰입을 위해서 무엇을 하면 좋을까?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교수는 몰입을 위한 5가지 원칙을 제시하면서 훈련을 통해 습관화 하라고 말한다.
그 첫째는 스스로 명확한 목표를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목표가 명확할 때 몰입이 쉬워지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적절한 난이도를 설정하여 도전적 스트레스를 만들라고 한다. 너무 쉬우면 몰입도가 떨어지고, 너무 어려우면 일찍 포기하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철저하게 일상을 규칙을 만들고 끊임없이 실행여부를 체크하라는 것이다. 자신이 방해받지 않고 몰입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정해놓는 것은 위대한 혁신가들도 습관처럼 해오던 방식이기 때문이다. 넷째,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에서 멀리 떨어지라고 말한다. 그것이 사람이든 사물이든 몰입하는 동안에는 떨어뜨려 보는 것이다. 뉴턴은 몰입을 위해 자신의 일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과 절교를 했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마지막으로 몰입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자신만의 시간과 공간을 확보하라는 것이다. 그곳이 회사이든, 카페이든 상관없다. 편안하게 느끼는 공간에 방해하는 사람이 없으면 그만이다.
뉴턴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발명으로 가는 길은 부단한 노력에 있다. 끈질긴 집중이야말로 위대한 발견의 기초다. 나는 특별한 방법을 알고 있는 게 아니라 단지 뭔가에 대해 오랫동안 깊이 사고할 뿐이다”
여섯 번째 습관은 실패이다. 어설픈 성공보다 확실한 실패가 창의적인 결과물에 더 가까이 갈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실패의 대명사 하면 누가 생각나는가? 바로 에디슨이다. 수많은 실패를 통해 인류에 기여한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낸 장본이 이기 때문이다. 백열전구를 발명할 때 1,200번이나 실패한 그를 보고 포기를 권유한 친구에게 “나는 1,200번이나 실패한 것이 아니네, 1,200가지나 되는 안되는 방법을 발견한 것 뿐이네” 라고 답한 이 이야기는 실패의 바이블로 전해지고 있다.
실패에 대한 연구는 학계에서도 다양하게 연구되어 왔다. 스탠퍼드대 심리학과 교수인 캐럴 드웩(Carol Dweck)은 학습과 지능에 대한 사람들의 신념이 중요하다는 연구를 해왔는데, 고정 마인드셋(Fixed Mindset)과 성장 마인드셋(Growth Mindset)으로 구분해서 설명하고 있다. 전자는 지능이나 성격 등 개인의 심리적 특성은 불변한다고 믿는 개념이고, 후자는 지능은 변할 수 있고 학습을 통해 발달할 수 있다고 믿는 개념이다. 드웩의 연구에 의하면 고정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들은 실패를 어쩔 수 없는 자신의 능력부족으로 보고 포기를 하지만,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들은 실패를 성장을 위한 과정이라고 받아들이며, 교육기회로 삼고 배우려 노력한다는 것이다.
뇌 과학자들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인간의 뇌는 본능적으로 실패를 통해 배우려는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능이나 성격 등 심리적 특성이 학습을 통해 발달할 수 있다고 믿는 긍정적 태도가 실패를 성공으로 만드는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전문가란 아주 작은 영역에서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실수를 한 사람을 말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 위한 똑똑한 실패를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먼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야 한다. 실패는 부정적 이미지가 강하고 자신감이나 자존감 하락이라는 심리적 위축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둘째 실패를 감추지 말라는 것이다. 실패를 하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기제가 발동하고, 더 큰 실패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싸고 빠르게 실패를 반복하라는 것이다. IBM의 토머스 왓슨(Thomas Watson)은 가장 빨리 성공하는 길은 실패를 많이 하는 것이라 했다. 연구결과에 서도 많이 실패할수록 창의적 성과가 더 빨리 나오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 위해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실패의 경험을 차근차근 축적해 놓으라는 것이다. 경험이 쌓이다 보면 지식이 되고 노하우가 된다는 것이다.
하버드대학교의 에이미 에드먼슨(Amy Edmonson)교수는 똑똑한 실패란 “지식 기반을 넓히거나 가능성을 조사하는 실험, 또는 정교한 실험을 통해 아이디어를 검증하는 실패”라고 말한다. 지금부터라도 똑똑한 실패를 습관화 시켜보자.
일곱 번째 습관은 기록이다. 인류에 공을 세운 위대한 천재들은 모두다 지독한 메모광 이었기 때문이다. 역사상 천재로 불렸던 301명의 습관을 조사한 미국의 심리학자 캐서린 콕스(Catherine Cox)는 재미있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성격도 다르고 분야도 다른 이들의 한가지 공통점이 메모라는 것이다. 이들은 자신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종이에 기록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아인슈타인, 뉴턴, 에이브라함 링컨, 발명항 에디슨 등 성공한 사람 대부분은 광적으로 메모하는 습관이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메모에는 어떤 능력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메모의 이용형태를 연구한 학자들에 의하면 메모는 기억의 보조, 장기적인 보관, 경험의 기록과 활용, 미적 또는 감성적 자극 등의 역할을 한다고 한다. 기억과 사고 과정에서 메모의 중요성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메모를 하는 사람들은 동기가 강한 사람들이다.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성향을 지니며 매사에 적극적이다 보니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수 밖에 없다.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인간의 뇌는 창의적인 생각을 할 때 서로 다른 영역이 충돌하면서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여기에 메모는 가장 강력한 역할을 해 왔다는 것이다. 창의적인 인재들은 메모를 습관화 했고, 그 기록들을 노트로 만들었다. 그들은 메모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충돌시켜 왔던 것이다. 바로 생각의 융합이 일어나고 창의성의 시작이 된 셈이다. 독일 속담에 ‘기억력이 좋은 머리보다 무딘 연필이 더 낫다.’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머리가 총명해도 메모를 열심히 하는 습관보다 못하다는 격언이다. 일상에서 늘 메모하는 습관을 들여 보도록 하자.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코치들은 코칭에 몰입할 수 있는 자신만의 시간과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코칭 세션 준비, 코치이 분석, 코칭 기법 연구 등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방해 요소를 제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둘째, 코칭 과정에서 코치이가 문제 해결에 몰입할 수 있도록 적절한 난이도의 목표를 설정해 주어야 한다. 코치이의 역량에 맞는 도전적 과제를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성취감과 몰입감을 경험할 수 있게 이끌어야 한다.
셋째, 코치는 코치이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격려하고 지지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실패를 통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다는 성장 마인드셋을 심어주고, 실패의 경험을 새로운 도전의 발판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넷째, 코칭 내용과 과정에 대한 꼼꼼한 기록과 메모 습관을 들여야 한다. 코치이의 변화 과정, 중요한 통찰, 향후 과제 등을 문서화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함으로써 보다 효과적이고 지속적인 코칭이 이뤄질 수 있다.
다섯째, 코칭 기업은 창의적 실패를 장려하는 조직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실패를 용인하고 오히려 실패에서 배울 점을 찾아 개선해 나가는 학습조직의 모습을 지향해야 한다. 이를 통해 코치들이 창의적 시도에 적극 나설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것이다.
여섯째, 코칭 업계는 창의적 코칭 툴과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몰두해야 한다.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혁신적인 코칭 방식,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한 통합 코칭 솔루션 등 기존의 틀을 뛰어넘는 시도가 필요하다.
일곱째, 코치 양성 과정에서 창의성 함양을 위한 실질적인 트레이닝이 이뤄져야 한다. 단순히 이론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몰입, 실패, 기록 등 창의적 습관을 체화할 수 있는 실습 중심의 교육이 설계되어야 한다.
혁신의 시대를 맞아 창의성은 코칭의 핵심 가치로 부상하고 있다. 끊임없는 몰입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 꼼꼼한 기록과 성찰의 습관을 체득한 창의적 코치야말로 미래 코칭 산업을 이끌어갈 인재상이 될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코칭 업계가 창의적 혁신을 주도하는 선도 주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창의적 습관을 조직 문화와 코칭 프로세스 전반에 내재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코치 개인의 역량 강화와 더불어 코칭 기업과 업계 차원의 패러다임 전환이 시급한 시점이다.
오상진교수는 프로그램 개발자 출신의 경영학자이다.
그는 통계학을 전공한 뒤 1997년 삼성SDS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그의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디지털이라는 개념이 모호한 2000년대 초반 삼성미술관에서 디지털 콘텐츠개발을 했으며,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삼성그룹의 HR전문가로 성장해 갔다. 이후 제일기획에서 창의, 혁신의 분야에 매진하며 창의적 인재의 육성과 창의적 조직에 대한 전문 역량을 키워 나갔다. 약 19년간의 조직생활을 마감하고 지금은 국내 최초 경영전문대학원인 서울과학종합대학원의 경영학과 교수를 거처 경희대학교 국제대학원 인적자원경영 MBA과정 주임교수로 있으며, 강의와 KCI 등재논문이 41편으로 다양한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그의 이력은 독특하다. 통계학 전공을 기반으로 학교에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삼성그룹에서의 HR전문역량을 바탕으로 기업의 리더와 조직구성원에게 필요한 역량에 관심이 많다. 제일기획에서의 창의, 혁신과 디지털 경험은 최근 기업에 화두인 AI와 블록체인 기술을 경영학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기업에 컨설팅과 강의를 병행하고 있다. 경영학자로서 그가 바라보는 세상은 조금 특별하다. 데이터와 기술을 기반으로 분석적 사고를 하고 있지만, 동시에 사람을 중심으로한 직관적 사고를 즐겨한다. 지금까지 그의 저서로는 “아웃오브박스”, “나는 왜 괜찮은 아이디어가 없을까”,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AI 리더십” 등이 있다.
현재 그는 한국코치협회 명예코치, 해군발전자문위원회 HR혁신분과위원, 재단법인 한국스마트농업연구원 이사이자 교육 및 인큐베이팅 센터장을 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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