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교수의 AI 코칭 리더십] 창의적 사고를 깨우는 코칭: 상상력의 한계를 넘어서

한국코칭신문 승인 2024.11.15 13:56 의견 0

출처 : DALL-E

한 초등학교의 미술 시간이었다. 선생님은 평소와 같이 도화지를 나눠주고 “여러분들이 그리고 싶은 그림을 맘껏 그려 보세요”라고 말한다. 어떤 아이는 화목한 가정의 모습을, 어떤 아이는 집에서 기르는 장수풍뎅이 그림을, 어떤 아이는 엄마 아빠와 놀러 갔던 기억을 더듬어 도화지를 채워 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평소에 엉뚱한 상상을 많이 하던 한 아이가 도화지를 온통 검은색으로 채워나가기 시작했다. 한 장, 두 장, 세 장... 계속해서 도화지에 검은색을 가득 칠하고 있는 아이를 보고 선생님은 당황해 한다. “이 아이가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 아무리 봐도 아이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던 선생님은 동료 교사들에게 조언을 구한다. 그러나 돌아오는 것은 “병원에 가봐야 하지 않겠어?”라는 상투적인 답변들뿐. 할 수 없이 선생님은 부모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치료를 권하게 된다. 정신과 의사를 찾아간 아이의 부모는 의사로부터 속 시원한 대답을 듣지 못한다. 단지 더 큰 병원에 가보라는 말과 함께 진단서를 발급 받았을 뿐이다. 결국 아이의 치료를 위해 최고의 정신과 의사들이 모였다. 그들은 아이의 상태를 진단해 보고,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 하지만 아이는 말없이 도화지에 검은색을 칠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선생님은 그 아이의 책상속에서 퍼즐 조각을 발견한다. 아이가 즐겨하던 놀이였다. 그 순간 문득 떠오르는 생각에 아이가 입원하고 있는 병원으로 뛰어간다. 그리고는 지금까지 아이가 칠해 놓은 검은색 도화지를 이리저리 퍼즐 조각처럼 맞추기 시작한다. 결국 퍼즐은 거대한 고래의 모습으로 나타나게 되고, 어른들은 아무 말 없이 아이만을 바라본다.

이 광고는 일본 창의성 협회에서 제작한 것이다. 그들은 아이들의 창의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기성세대를 비판하기 위해 이 광고를 제작 했다. 어른들의 기준을 가지고 “사회적 통념”이라는 박스 안에 아이들의 사고를 가두고 있는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던 것이다. 도화지는 박스를 의미한다. 도화지 안에서 그림이 표현되어야 칭찬을 받던 아이들은 점점 더 도화지라는 박스에 갇히게 되는 것이다. 스스로 부여한 한계는 더 강한 박스를 만들고 자신을 방해하는 트랩이 된다. 도화지 속에 나의 상상력을 가두는 것처럼 창의적 아이디어의 출발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사고의 박스를 깨는 것이고, 사회가 가지고 있는 통념의 박스를 깨는 것이다.

자 그럼 근본적인 질문을 해보자. “창의적인 사고란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을까?” 다양한 학자들에 의해서 정의된 개념들이 있지만 쉽게 설명하면 우리 자신이 만들어낸 무수히 많은 사고의 박스들을 깨버리는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편견, 고정관념, 사고의 한계들이 바로 그것이다. 정리해 보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박스를 세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패턴 박스 (Pattern Box), 경험박스 (Experience Box), 부정 박스 (Negative Box)가 그것이다.

위의 내용을 바탕으로 코칭 업계와 코치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코치들은 코칭 과정에서 코치이의 고정관념과 편견을 깨뜨리는 데 주력해야 한다. 코치이가 스스로 설정한 한계와 제약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둘째, 코칭 세션에서 코치이의 창의적 사고를 자극하고 촉진하는 다양한 기법과 도구를 활용해야 한다. 단순히 정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코치이 스스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할 수 있는 발문과 피드백을 제공해야 한다.

셋째, 코치 자신부터 고정관념과 편견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 코치이를 판단하거나 평가하기보다는 열린 마음으로 경청하고 수용하는 자세를 견지해야 하며, 끊임없는 자기성찰과 학습을 통해 유연한 사고력을 함양해야 한다.

한 코칭 전문가는 "창의성은 21세기 코칭의 핵심 역량"이라며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코치이의 잠재력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기존의 사고방식과 관행에서 벗어나 새로운 접근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고정관념을 깨는 것은 코치 스스로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이라며 "코치 자신이 늘 열린 자세로 학습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비로소 코치이의 창의성도 꽃 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진교수는 프로그램 개발자 출신의 경영학자이다.

그는 통계학을 전공한 뒤 1997년 삼성SDS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그의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디지털이라는 개념이 모호한 2000년대 초반 삼성미술관에서 디지털 콘텐츠개발을 했으며,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삼성그룹의 HR전문가로 성장해 갔다. 이후 제일기획에서 창의, 혁신의 분야에 매진하며 창의적 인재의 육성과 창의적 조직에 대한 전문 역량을 키워 나갔다. 약 19년간의 조직생활을 마감하고 지금은 국내 최초 경영전문대학원인 서울과학종합대학원의 경영학과 교수를 거처 경희대학교 국제대학원 인적자원경영 MBA과정 주임교수로 있으며, 강의와 KCI 등재논문이 41편으로 다양한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그의 이력은 독특하다. 통계학 전공을 기반으로 학교에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삼성그룹에서의 HR전문역량을 바탕으로 기업의 리더와 조직구성원에게 필요한 역량에 관심이 많다. 제일기획에서의 창의, 혁신과 디지털 경험은 최근 기업에 화두인 AI와 블록체인 기술을 경영학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기업에 컨설팅과 강의를 병행하고 있다. 경영학자로서 그가 바라보는 세상은 조금 특별하다. 데이터와 기술을 기반으로 분석적 사고를 하고 있지만, 동시에 사람을 중심으로한 직관적 사고를 즐겨한다. 지금까지 그의 저서로는 “아웃오브박스”, “나는 왜 괜찮은 아이디어가 없을까”,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AI 리더십” 등이 있다.

현재 그는 한국코치협회 명예코치, 해군발전자문위원회 HR혁신분과위원, 재단법인 한국스마트농업연구원 이사이자 교육 및 인큐베이팅 센터장을 겸하고 있다.

저작권자 ⓒ 한국코칭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