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 AI가 전문 영역으로 진화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멘로벤처스가 미국 기업 리더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024년 기업들의 생성 AI 투자는 버티컬(수직적) AI 애플리케이션에 집중되고 있다. 특히 헬스케어, 법률, 금융 서비스,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4대 분야에서 버티컬 AI 앱의 도입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멘로벤처스의 팀 툴리 파트너는 "2024년 AI 지출이 138억 달러로, 2023년 대비 6배 증가했다"며 "기업들이 실험 단계를 넘어 비즈니스 전략의 핵심에 AI를 포함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헬스케어, AI 도입 선도
전통적으로 보수적이었던 헬스케어 산업이 5억 달러 규모의 엔터프라이즈 지출을 기록하며 생성 AI 도입을 주도하고 있다. 어브리지, 앰비언스 등의 '앰비언트 스크라이브' 솔루션이 의사들의 필수 도구로 자리잡았으며, 진료 기록 작성부터 환자 접수, 매출 관리까지 의료 서비스 전반에 AI 자동화가 확산되고 있다.
법률계, AI로 업무 혁신
법률 업계는 3억5000만 달러의 엔터프라이즈 AI 지출을 기록했다. 에버로, 하비, 스펠북 등의 AI 솔루션이 계약 검토, 법률 조사, M&A 업무에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방대한 비정형 데이터 관리와 복잡한 패턴 기반의 작업 자동화에 생성 AI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금융 서비스, 규제 속 혁신
엄격한 규제 환경에도 불구하고 금융 서비스 분야의 AI 지출은 1억 달러를 기록했다. 뉴메릭, 클래리티 같은 스타트업이 회계 분야를 혁신하고 있으며, 아키파이, 로고 등의 솔루션은 금융 리서치 분야에서 데이터 추출 및 분석을 가속화하고 있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의 변화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분야도 1억 달러의 AI 지출을 기록했다. 영상 생성 AI의 선두주자인 런웨이가 영상 제작 스튜디오의 필수 도구로 자리잡았으며, 블랙포레스트랩, 힉스필드, 미드저니, 피카 등 다양한 이미지 및 동영상 제작 AI 도구들이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코드 생성이 최다 활용... 기업 전반으로 확산
생성 AI의 활용 범위도 크게 확대되고 있다. 코드 생성이 51%로 가장 높은 활용도를 보였으며, 고객 지원 챗봇(31%), 엔터프라이즈 검색(28%), 데이터 추출 및 변환(27%), 회의 요약(24%) 순으로 나타났다. IT 부서가 22%로 가장 큰 지출 비중을 차지했지만, 제품 및 엔지니어링(19%), 고객 지원(9%), 영업(8%), 마케팅(7%) 등 기업 전반으로 AI 활용이 확산되고 있다.
LLM 시장 판도 변화... 앤트로픽 약진
LLM(대규모 언어 모델) 시장에서도 큰 변화가 감지됐다. 앤트로픽의 시장 점유율이 2023년 12%에서 2024년 24%로 두 배 급증했다. 반면 오픈AI는 50%에서 34%로 감소했다. 기업들은 LLM 선택 시 보안 및 안전성(46%), 가격(44%), 성능(42%), 확장된 기능(41%)을 주요 고려사항으로 꼽았다.
조사에 따르면 의사결정권자의 72%가 "가까운 미래에 생성 AI를 더 광범위하게 채택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2025년 이후에도 AI 기술 도입이 가속화될 것임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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