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경숙 코치의 3세대 코칭TV] 조직의 저항세력을 어떻게 해야 내 편으로 만들까?

한국코칭신문 승인 2024.05.05 12:53 의견 0

아마 대부분의 조직에는 리더의 입장에서 자신의 의견에 잘 따라주는 팀원이 있는가 하면 조직을 운영하는 데 있어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팀원들도 있을 것이다. 한마음으로 함께 일을 해도 목표하는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은데, 리더가 일을 추진하는 것을 버겁게 만드는 세력이 있으면 리더로서는 참으로 난감하기만 하다. 리더에게 에너지를 보태는 세력을 추진세력이라고 한다면, 에너지를 뺏는 세력은 저항세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럴 때 리더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간단하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세분화하는 것이다. 먼저 추진세력과 저항세력을 구분해서 보고, 저항세력도 다시 세분화하는 것이다. 문제가 클수록 나눠서 풀면 쉽게 풀리는 법이다. 저항세력도 나눠서 한 명씩 접근하는 게 중요하다. 저항세력으로 인해 팀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 팀장과 나눈 코칭 대화를 예로 들어 본다. 코칭 대화 중에서 중요한 질문과 답변만을 추려보았다.

코치: 오늘 코칭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까?

리더: 팀내에 협업이 잘 안되는 그룹이 있는데, 그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중략)

코치: 그 그룹은 어떤 사람들인지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 주실 수 있을까요?

리더: 4명이 있어요. 그들이 따로 뭉쳐 행동하고 있어서, 제가 조직을 운영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중략)

코치: 그 중에서 가장 먼저 풀고 싶은 사람은 누구인가요?

리더: A책임이 있는데, 그 그룹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것 같아요.

코치: 그러면 A책임에 대해 오늘 먼저 이야기를 나눠도 될까요?

리더: 네. 좋습니다.

코칭 대화에서 알 수 있듯이 저항세력 중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한 사람에 집중해서 코칭을 진행했다. 이렇게 한 사람과 어떻게 풀지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다 보면, 그 한 사람과의 문제를 풀게 되면 다른 저항세력들과도 연결되어 풀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렇지 않더라도 일단 한 사람과 풀고 나면 그 다음 사람은 더 쉬워진다.

이렇게 대상을 좁혔으면 이제는 그 대상에 대한 관점을 점검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리더가 저항세력으로 인식하고 있는 대상이라면 리더에게 소위 ‘미운털’이 박혀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미운털이 박혀 있다는 것은 객관적 관점보다는 계속 미운 모습만 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많은 리더들이 자신은 객관적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우선 자신이 생각하는 ‘객관적 관점’을 리프레이밍하는 게 필요하다.

코치: A책임이 그렇게 행동하게 된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리더: 현재 조직구조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은 이후로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코치: A책임과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는지요?

리더: 나름대로 정말 노력 많이 했습니다. 이 상황에 대해 여러 번 설명도 하고 설득도 하고, 밥도 여러 번 사고.... 저도 최선을 다했는데 A책임이 그래도 같은 이야기를 하니까 이제 포기를 한 상태입니다.

코치: (중략) 그 노력이 A책임에게는 어떤 효과가 있었을까요?

리더: 아! 음....... 그러네요. A책임 입장에서는 효과가 별로 없었을 것 같아요.

(중략)

코치: A책임이 진짜 원하는 건 무엇이었을까요?

리더: 자신이 좀 더 성과를 낼 수 있게 되길 바랐던 것 같아요. 그러네요...

(중략)

코치: 지금 A책임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리더: 결국 잘하고 싶고 성과 내고 인정받고 싶었던 거네요. 그랬는데 계속 리더로서 제 입장을 설명하는 걸로 설득하려고 했으니 참 답답하고 힘들었을 것 같아요.

이 코칭 사례처럼 저항세력에 대해 관점이 바뀌게 되면 그 다음 해법은 한결 쉬워진다. 물론 이렇게 관점을 바꾸는 게 위 사례처럼 잘 안 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출발은 그가 잘하고자 하는 게 무엇이었는지를 찾는 것부터 해야 풀린다. 상대방을 부정적으로 보는 상태에서는 함께 갈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건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권경숙 코치는

권경숙. 기자와 편집장으로 오랜 조직 생활을 했고, 사내 코치를 겸임하면서 같은 상황에서 팀장과 구성원들의 갭이 어떤지를 생생하게 경험했다. 언론학 석사, 경영학 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으며, 조직의 리더와 구성원을 대상으로 다양한 형태의 강의 및 코칭을 진행하고 있다. 과학작가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코칭책과 과학책을 번갈아 쓰면서 사람과 세상으로 탐구하며 살고자 한다. 저서로는 <강팀장을 변화시킨 열 번의 코칭>(공저), <궁금했어 과학사> <궁금했어 첨단소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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