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AI 열풍에 에너지 확보 경쟁 '가열'
박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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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3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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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의 급속한 확산으로 전 세계적으로 전기 에너지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여 빅테크 기업들은 에너지 분야에 큰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빅테크 기업들은 인공지능 분야에서의 경쟁만큼이나 전력을 확보할 수 있는 에너지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개최된 '2024 CERAWeek' 에너지 콘퍼런스에서 AI의 발전과 그에 따른 전력 수요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이 자리에서 빅테크 기업 관계자들은 전력 공급업체들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마존 웹서비스의 공학부문 부사장 빌 베스는 "전 세계적으로 사흘마다 새로운 데이터 센터가 세워지고 있다"고 말하며, 데이터 센터의 급격한 증가가 전력 수요 증가의 주된 원인임을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는 "전력 확보가 데이터센터의 수익성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전력 수요는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의 확장 뿐만 아니라 리쇼어링의 영향으로 제조업 공장의 건설도 늘어나고 있다. 전력업체 서던 컴퍼니는 조지아 주에서의 전력 수요 예측을 크게 수정했으며, 2030년까지 예상되는 전력 수요 증가는 기존 예측의 17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 암호화폐 등 새로운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글로벌 전기 소비가 2025년까지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로 인해 글로벌 기후 변화가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빅테크 기업들은 에너지원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핵융합 스타트업에 투자하거나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참여하는 기업과 전력 구매 계약을 체결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다. 아마존 웹서비스는 최근 펜실베이니아주의 원자력 발전소 운영 회사인 테일런에너지로부터 전력을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에너지원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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