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경숙 코치의 3세대 코칭TV] 리더가 몸으로 표현하는 피드백이 때로는 말보다 강력하다

한국코칭신문 승인 2024.05.16 22:55 의견 0

”저는 출근해서 저희 A팀장 얼굴을 볼 생각을 하면 숨이 막혀요.“

제가 만난 모기업의 B대리가 한 말입니다. 숨이 막힌다고 이야기하는 이유를 들어보니 팀장의 표정이 늘 차갑다고 느낀답니다. 무슨 얘기를 해도 마음에 안 드는 표정이어서 일할 맛이 안난다고 했습니다. 자신이 일도 잘 못하고 무엇보다 팀장한테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으니, 어떤 일을 해도 즐겁지가 않고 사무실에서 말수도 점점 줄어간다고 했습니다.

이 사례를 듣는 리더들 중에는 ‘내 얘기일까’ 하고 뜨끔하신 분도 있고, ‘내 얘기는 절대 아니야’ 라고 하실 분도 계실텐데요, 질문을 이렇게 드려 보겠습니다. A팀장은 B대리가 본인에 대해 저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을까요?

실제로 A팀장은 자신은 매우 합리적이고 객관적으로 팀원들과 소통하는 리더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A팀장뿐만 아니라 제가 코칭을 통해 만난 많은 리더들이 ‘자신이 무슨 말을 얼마나 논리적으로 잘 전달했는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러면서 팀원들이 자기 생각처럼 움직이지 않아서 답답하다고 합니다.

피드백은 말로만 전달되는 게 아닙니다. 어쩌면 리더의 표정은 말보다 먼저 전달됩니다. 예를 들어 리더가 미소를 지으며 "이 부분을 개선해 보자"라고 말한다면, 팀원은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기꺼이 개선해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일 겁니다.

이와 반대로 무표정하거나 차가운 얼굴로 같은 말을 한다면,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팀원은 잘못한 부분에 대해 크게 받아들이고 자신감을 잃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피드백은 말보다 표정이나 태도가 더 중요합니다.

팀원이 보고를 하러 왔는데 컴퓨터 화면을 보고 있다거나, 팔짱을 끼고 다른 곳을 쳐다본다거나, 불만족스러운 표정을 하는 리더에게 그런 자신의 모습을 멀찍이서 떨어져서 팀원과 함께 있는 모습을 관찰해 보라고 합니다. 그 장면에서 어떤 게 느껴지는지, 지금 팀원의 마음은 어떨지, 그 자리에서 중요한 게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게 하는 것이지요.

리더의 얼굴에 떠오르는 미소, 고개를 끄덕이며 보이는 관심, 또는 공감을 나타내는 눈빛은 그 어떤 말보다 팀원들의 일할 의욕을 불러일으킨다는 것 강조하고 싶습니다.

권경숙 코치는

권경숙. 기자와 편집장으로 오랜 조직 생활을 했고, 사내 코치를 겸임하면서 같은 상황에서 팀장과 구성원들의 갭이 어떤지를 생생하게 경험했다. 언론학 석사, 경영학 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으며, 조직의 리더와 구성원을 대상으로 다양한 형태의 강의 및 코칭을 진행하고 있다. 과학작가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코칭책과 과학책을 번갈아 쓰면서 사람과 세상으로 탐구하며 살고자 한다. 저서로는 <강팀장을 변화시킨 열 번의 코칭>(공저), <궁금했어 과학사> <궁금했어 첨단소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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