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트레이닝 글로벌 1위 펠로톤, 위기 타개할 수 있을까?”
팬데믹이 끝나갈 무렵 한 일간지를 장식한 머리기사의 제목이다. 제목이 말해 주듯이 펠로톤(Peloton)은 2012년에 창립한 미국 운동장비 및 미디어 회사이자, 가정용 트레이닝 장비를 생산 공급하는 글로벌 1위 기업이기도 하다. 주력제품은 고정용 자전거와 러닝머신이다. 이 회사는 코로나 19로 인해 급성장을 시작했다. 직장인들은 재택근무로 전환되고, 학생들조차 원격강의로 대체 되면서 대표적인 수혜기업이 된 것이다. 피트니스 센터나 외부에서 운동을 할 수 없게된 사람들이 홈트레이딩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펠로톤의 비즈니스 모델은 단순했다. 가입서비스를 통해 실시간 및 주문형 피트니스 수업을 스트리밍으로 받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터치스크린이 장착된 러닝머신을 구입해야 한다. 최저가격이 1,445달러 라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수요는 급증했다. 가정에 머물며 우울한 마음을 운동으로 풀어야 했기 때문이다. 고객들은 내장형 센서를 통해 나의 성적과 순위를 실시간 피드백 받을 수 있고 타인과 경쟁할 수 있는 재미를 제공하는 방식에 열광했던 것이다. 펠로톤은 피트니스계의 넷플릿라 불리며 이용자수는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그런데 위기가 닥친 것이다. 팬데믹으로 성장가도를 달렸던 펠로톤이기에 팬데믹의 종식은 그들에게 치명적이었던 것이다. 사람들은 다시 야외로 나갔고 헬스장으로 복귀하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매출이 급감한 펠로톤은 창업자인 CEO 존폴리를 경영일선에서 물리고, 직원 20%를 해고시켰다. 그리고 경험적 지식을 통해 창조적 파괴를 시작한 것이다. 그 주인공은 넷플릭스 구독 스트리밍 서비스의 설계자이자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 CFO를 역임함 배리 매카시(Barry McCarthy)였다.
그는 가장 먼저 고가의 장비를 구독해야 했던 비즈니스 모델을 구독서비스로 전환했다. 운동콘텐츠는 월정액을 내고 보는 맞춤형 구독모델이었지만 더 큰 수익모델은 고가의 장비를 판매하는 것이었기에 펠로톤 강좌를 들으려면 2,500달러의 자전거를 사야했기 때문이다. 펠스톤은 장비도 월정액을 내고 구독할 수 있도록 했다. 월 45달러 혹은 60달러만 내면 실내 자전거를 배송해 준다. 구독을 취소하면 무료반품도 되며, 원한다면 중간에 기기를 매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결국 자체 생산하던 자전거와 러닝머신은 아웃소싱으로 바꾼 것이다.
두 번째로 실시한 것은 콘텐츠 제작이 정형화 되어있는 일방향의 넷플릭스 모델이 아닌 누구나 운동강좌를 할 수 있는 유튜브 모델로 바꾼 것이다. 펠로톤이 선발해서 운동강좌를 하는 강사 중 인플루언서가 된 사람이 많다고 한다. 펠로톤 앱이 소셜미디어 기능도 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플렛폼의 전환은 사용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강사들은 재량껏 운동뿐만 아니라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고 구독자와 공유하면서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구독자 역시 정해진 콘텐츠가 아닌 자신에게 적합한 운동 콘텐츠를 고를 수 있고, 나의 운동 영상을 올릴수도 있어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이는 상호작용을 통해 이용자들의 운동경험을 공유하고 커뮤니티를 구축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또한 경쟁자인 나이키 트레이닝 클럽이나 애플의 피트니스 플러스 같이 기기가 없어도 운동이 가능한 서비스와 경쟁하기 위해 외부기기와 연동을 시작했다. 애플워치나 삼성갤럭시워치의 연동을 통해 자신의 운동기록을 공유하고 분석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배리 매카시는 자신의 경험적 지식을 바탕으로 창조적 파괴를 시작했다. 기존에 폐쇄적인 방식의 비즈니스모델에서, 자체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활용해 누구나 강의를 들을 수 있고, 누구나 강의를 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펠로톤의 사례를 통해 코칭업계와 코치들은 무엇을 배울수 있을까?
첫 번째는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는 것이다. AI와 데이터 분석 도구를 활용하여 고객 맞춤형 코칭을 제공함으로써, 코칭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대의 흐름에 맞도록 코치들은 기술 활용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두 번째 커뮤니티 구축을 통해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고객들 간의 상호작용과 경험 공유를 촉진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구축하여, 고객 로열티를 높일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코치들은 커뮤니티 운영 능력을 발전시켜야 한다.
세 번째 유연성을 증진시켜야 한다. 고객 니즈 변화에 맞춰 코칭 방식과 비즈니스 모델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코치들은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고 혁신할 수 있는 유연성을 기르는 것이 이 시대 당면한 과제이다.
네 번째 고객 참여 확대를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고객들이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서로 코칭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여야, 코칭의 주체를 고객으로 확장할 수 있다. 코치들은 고객 참여를 유도하는 역량을 배양하고 다양한 방안 마련해야 한다.
다섯 번째 다양한 영역과 협업을 진행해야 한다. 관련 산업과의 협업을 해야만이 코칭 서비스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 따라서, 코치들은 타 산업과의 협업 기회를 모색하고,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발전시켜야 한다.
결론적으로, 코치들은 기술 활용, 커뮤니티 구축, 유연성, 고객 참여 확대, 그리고 협업 능력을 배양함으로써,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하고 코칭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코칭 산업은 더욱 발전하고, 고객들에게 보다 효과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오상진교수는 프로그램 개발자 출신의 경영학자이다.
그는 통계학을 전공한 뒤 1997년 삼성SDS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그의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디지털이라는 개념이 모호한 2000년대 초반 삼성미술관에서 디지털 콘텐츠개발을 했으며,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삼성그룹의 HR전문가로 성장해 갔다. 이후 제일기획에서 창의, 혁신의 분야에 매진하며 창의적 인재의 육성과 창의적 조직에 대한 전문 역량을 키워 나갔다. 약 19년간의 조직생활을 마감하고 지금은 국내 최초 경영전문대학원인 서울과학종합대학원의 경영학과 교수를 거처 경희대학교 국제대학원 인적자원경영 MBA과정 주임교수로 있으며, 강의와 KCI 등재논문이 41편으로 다양한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그의 이력은 독특하다. 통계학 전공을 기반으로 학교에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삼성그룹에서의 HR전문역량을 바탕으로 기업의 리더와 조직구성원에게 필요한 역량에 관심이 많다. 제일기획에서의 창의, 혁신과 디지털 경험은 최근 기업에 화두인 AI와 블록체인 기술을 경영학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기업에 컨설팅과 강의를 병행하고 있다. 경영학자로서 그가 바라보는 세상은 조금 특별하다. 데이터와 기술을 기반으로 분석적 사고를 하고 있지만, 동시에 사람을 중심으로한 직관적 사고를 즐겨한다. 지금까지 그의 저서로는 “아웃오브박스”, “나는 왜 괜찮은 아이디어가 없을까”,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등이 있다.
현재 그는 한국코치협회 명예코치, 해군발전자문위원회 HR혁신분과위원, 재단법인 한국스마트농업연구원 이사이자 교육 및 인큐베이팅 센터장을 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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